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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10일 블로깅을 시작하면서....그리고 그후...

나에게 블로깅이란, 지난 6년여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그저 사소한 내 시간에 대한 기록을 하고 싶었을 뿐....
그렇게 그렇게...
유난히 햇살이 눈부신날에도 태양을 보고 난 느낌을 기록하고,
지독한 방황에 대한 현황도 기록하고,
내게 그렇게 블로깅은 방황에 대한 기록, 내 마음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 누구보다 더 솔직한 나의 기록.

유난히 머릿속이 복잡한 나는 생각이 참 많은 사람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있으며, 하나의 생각을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치기를 한다.
그것이 업무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때론 성과도 있으나.... 그런 나는 그러한 습관으로 방황하기 일쑤다.

한번도 블로깅을 하면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적이 없다.

나에게 블로그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직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아직도 변함없이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저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때로는 한참 연락이 없었던 친구에게 메일이 오기도 하고, 멀리있는 언니나 친구에게 내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아주 낯선 사람에게 칭찬을 듣기도 하고, 응원의 댓글을 보기도 하고...
또 아주 가끔은 블로그 메인에 올라 기쁨을 주기도 한..
그런 내 일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기고, 내 느낌을 남기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 스크랩해두고...
그렇게 블로그는 내게 일상이 되어갔다.

하지만 근래에.....
내 마음은 조금 불편해졌다.
누군가 내 블로그를 통해 나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아주 기분나쁜 느낌으로....

블로그를 통해 내 일상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나쁜....

인간은 누구나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 가장 중요한 문화의 하나가 "영화"가 아닌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일상이나 삶을 합법적으로 정정당당하게 스크린을 통해 낱낱히 파헤쳐서 보고 있고,
삼삼오오 모여 훔쳐 본 삶에 대해 토론을 일삼는 그런 "영화"라는 문화가 있지 않은가....

난 자유롭고 싶다.
그저 블로그를 통해 내 소소한 일상을 남기며....
내 일상을 의심하거나, 훔쳐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이상 내 블로그에 오지 않기를 희망한다.
난 그런사람에게 내 블로그 링크를 알려주거나 이웃을 신청하지도 않는다.
그냥 철저하게 이곳에서 나혼자라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도...
난 그냥 내 소소한 일상을 죽기 전까지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by 그여자 | 2009/07/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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